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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커진 자문사 파워..증시 리스크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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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주식시장에서 투자자문사의 입김이 갈수록 세지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증권사의 자문형 랩이 인기몰이를 하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자문사들은 은행권의 자문형 신탁 출범으로 덩치를 더욱 키울 전망이다. 자문사 편입 종목에 대한 쏠림현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자문형 랩의 추정 계약잔고는 약 9조원이다. 지난해 말 잔고인 5조241억원 대비 4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문형 랩은 꾸준히 늘고 있어 상반기 중 10조원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3대 대형 자문사에 자금이 집중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현재 자문형 랩 계약 잔고 1위인 브레인투자자문은 자문형 랩 계약 잔고만 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일임형을 합친 총 계약고는 5조원이 넘는다. 한국창의투자자문과 케이원투자자문의 자문형 랩 잔고도 1조원을 상회하고 있어 이들 상위 3개사가 자문형 랩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국내 주요 은행이 자문형 랩과 유사한 자문형 신탁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대형 자문사로의 자금 쏠림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증권사에 비해 자문형 상품의 출발이 늦은 만큼 실적이 검증된 주요 자문사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은 이미 브레인, 한국창의 등을 중심으로 한 자문사 선정을 마쳤다. 자문형 신탁 역시 자문형 랩만큼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들 대형 자문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오는 2012년 자문형 신탁은 11조원, 자문형 랩은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A은행 신탁부 부장은 "고객들의 요구가 대형 자문사 중심이라 초기 시작은 대형사와 할 수밖에 없다"며 "상황을 봐가며 자문사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과도한 쏠림이 증시의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문형 신탁의 기본 구조는 자문형 랩과 같기 때문에 신탁에 맡겨진 자금은 고스란히 자문사가 편입한 주요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게 된다. 과거 미래에셋에 대한 쏠림이 특정 종목의 주가 등락을 좌우했던 것처럼 자문사가 시장의 리스크가 될 가능성을 안게 되는 것이다. 지난 23일 장 초반 브레인투자자문이 LG전자를 매도하면서 장 중 한때 7% 이상 급락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증시 관계자는 "자문사 쏠림이 종목 쏠림이 되고 결국 자문사 따라하기로 번지며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영 브레인 투자자문 대표는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은 자문사뿐만 아니라 더 큰 자금을 굴리는 기관이나 외국인 모두가 하는 일"이라며 "문제는 정당한 비용을 지불한 고객의 운용 전략을 공개하고 따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당국은 "자문사 쏠림에 대한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제도상 관리감독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는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피며 문제 요소가 없는지 점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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