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올 여름은 평년보다 무덥고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6~7월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예정이다. 8월에 잦은 국지성 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이 시기의 휴가계획은 범람 우려가 있는 계곡보다는 숲이 갖춰진 바다로 잡아 물피해와 불볕더위를 동시에 피하는 게 좋을 전망이다.
기상청(청장 조석준)은 23일 '2011년 여름철(6~8월) 기후전망'을 통해, 올 여름은 6~7월에 강수가 집중되고 7월 하순부터 8월에 걸쳐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 지난해보다 더 습하고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올 8월에는 평년(23~27도) 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평년(193~367mm)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정준석 과장은 "지난해 6~8월은 92일 중 81일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더운 날이 지속됐다"며 "올 8월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기류가 유입돼 폭염과 열대야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북태평양 고기압이 원기를 회복하면서 6, 7월에는 평년(106~397mm)보다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8월에는 대기 불안정에 따른 국지성 호우도 겹치겠지만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태풍(6~12월)은 23개 정도가 발생해 평년(23.3개)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에는 1~2개가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에는 14개의 태풍이 발생해 1946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북태평양의 연간 태풍발생수가 평균 26개인 것을 감안하면 태풍이 예년 수준의 절반 밖에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2005년 이후 6년 연속 태풍 발생수는 1971-2000년 평균인 26개보다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형급 이상의 태풍 발생 빈도가 예전보다 줄지 않고 있어 태풍활동이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대천ㆍ해운대ㆍ경포대 등 전국 주요 해수욕장은 6월 하순부터 속속 개장할 예정이지만 피서객은 잦은 비를 피해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 이후부터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여름 날씨가 부쩍 무덥고 열대야도 기승을 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날씨가 무더울수록 적절한 운동과 야외활동으로 땀을 충분히 배출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적절한 피로도를 형성해 열대야에도 자연스럽게 잠이 들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조언이다. 습하고 무더워 땀이 많이 배출되는 상황에 차가운 음료를 무조건 많이 섭취하면 생체리듬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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