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원유 증산을 촉구했다. 고유가가 글로벌 경제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와 이에 따른 전략비축유 사용이 예상돼 증산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IEA가 “원유 추가생산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면서 OPEC에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IEA는 “전략비축유를 푸는 것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IEA는 공급 중단에 대응해 비축유를 풀 수 있는데 고유가 행진과 지난 2월부터 지속된 리비아 정정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전략비축유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략비축유 사용은 IEA 이사회가 결정하는데 현재까지 1991년 이라크 공격과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에만 사용했다. 이라크 공격 당시 원유시장에는 하루 430만 배럴이 부족했고 카트리나 당시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생산이 줄었다.
IEA는 지난 4월 원유생산량이 하루 130만 배럴으로 리비아 사태 이전보다도 적고 원유부족사태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터드의 헬렌 헨튼 에너지환경리서치 담당은 “OPEC회원국들이 다음달 비엔나에서 열리는 회동에서 석유생산쿼터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산유국들이 일방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1.66달러 하락한 98.4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88센트가 내린 배럴당 111.42달러에 마감됐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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