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용자의 50%가 타사 사용자, 느리고 끊겨 타사 가입자 제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이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하던 'T와이파이존'을 자사 고객에만 서비스하기로 이용정책은 변경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19일 자사 고객들의 무선인터넷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T와이파이존' 이용정책을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 1일부터 SKT의 'T와이파이존'은 자사 가입자들에게만 서비스된다.
SKT는 지난 해 초부터 와이파이망을 구축하면서 T와이파이존을 개방형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전체 사용량의 50%를 타사 가입자가 사용하며 자사 가입자들이 느린 인터넷 속도와 자주 끊김 현상을 겪어야 하는 등 불만이 많아지자 폐쇄형으로 전환한 것이다.
SKT 이순건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전체 T와이파이 존 데이터 이용량 중 SKT 가입고객은 50%에 불과했다"면서 "이번 조치로 자사 고객들의 무선인터넷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사업자간 논의중인 공공지역 와이파이망 공동구축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업계는 SKT의 개방형 와이파이존 서비스 철회를 두고 치밀한 계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SKT는 KT보다 늦게 와이파이존을 구축하면서 KT에 와이파이존을 개방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와이파이존을 스마트폰 시대의 주요 경쟁력으로 삼아온 KT가 이를 거부하자 결국 개방형 정책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와이파이존 개방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SKT가 굳이 자사 가입자들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개방형 정책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현재 와이파이존은 3G 데이터의 우회로로 활용돼야 하는데 개방형으로 유지할 경우 느려지고 끊기는 현상이 많아 결국 폐쇄형으로 정책을 변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와이파이존은 총 3만8000여개로 SKT는 올해 말까지 6만2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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