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 루이지애나 주정부가 한달 가량 계속된 집중호우로 크게 불어난 미시시피강의 물을 남서쪽으로 흘려보내기 위해 모간자 배수로 수문을 개방하면서 상당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주 정부는 인구가 밀집지역인 루이지애나주 주도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시의 대규모 침수피해를 피하기 위해 ‘고육책’으로 남서쪽의 아차팔라야강 방면 수문을 열었다. 수문을 열지 않을 경우 시민 22만9000명이 거주하는 배턴루지와 엑슨모빌 등 대규모 산업단지에 피해가 미칠 상황이었다.
인구 2만5000여 명이 거주하는 남서쪽 7개 패리시의 저지대에 침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재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미시시피강 줄기를 중심으로 루이지애나주 중남부에서만 6070ha의 농지가 물에 잠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에는 264개의 원유·천연가스 유정이 산재해 있으며 일일 생산량은 원유가 루이지애나주 생산량의 10%인 1만9278배럴, 천연가스가 2억5260만㎥에 달한다. 크로츠스프링스에 위치한 앨론USA에너지의 석유시추시설도아차팔라야강 수위 상승에 따른 수몰지역 내에 위치해 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수문 개방으로 주민 2500명과 가옥·건물 2000여 채가 침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수위 상승에 따라 주민 2만2500명이 거주사는 건물 1만1000여 채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홍수로 미시시피주에서만 1000여 채의 가옥과 건물이 침수되고 12만ha가 물에 잠겼으며 루이지애나주에서도 옥수수 재배지대와 면화·밀 경작지가 대거 물에 잠겼다. 존 마이클 라일리 미시시피주립대학 농업이코노미스트는 농지 침수에 따른 농업피해만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 정부의 주요 세입원인 카지노 산업의 피해도 크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에 따르면 미시시피강 지역 카지노 19개소가 폐쇄되거나 최소 6~8주간 영업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일자리 1만3000여개의 일시적 상실과 매월 1400만 달러에 상당하는 주 수입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한편 농지 침수에 따른 곡물가격 상승도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시시피대학 경제학과장인 존 미첼 라일리는 “범람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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