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태현숙은 우경의 주가가 떨어지도록 만들어 장준하(남궁민)의 이름으로 회사 주식을 대량 매입하고, 차동주(김재원)는 누구보다 믿었던 형이 자신 몰래 어머니와 일을 꾸몄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태현숙이 최진철(송승환)을 끌어내리기 위해 장준하를 전면에 내세우려는 계획임을 모르는 차동주는 장준하에게 묻는다. 엄마의 아들로 남을 것인지, 차동주의 형으로 남을 것인지.
오늘의 대사: “귀로 듣는 말은 그냥 흘려들을 수 있어도 나처럼 눈으로 보는 말은 그대로 마음에 새겨져” - 차동주
쌓이는 오해로 어머니와 형에게 상처받은 차동주의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봉우리(황정음)와 봉영규(정보석) 뿐이다. 마음으로 말을 듣는 차동주에게 한 치의 거짓말을 하지 않는 봉우리와 봉영규의 순수한 말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차동주는 봉영규에게만은 일곱 살의 얼굴로 고민을 털어놓고, 봉우리를 찾아가 위로를 받는다. 귀가 들리든 들리지않든 이들에겐 상관이 없다. 봉영규와 봉우리의 말은 마음으로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특히 들리지 않기에 최진철과 맞서기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태현숙의 편견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들리지 않아도 뒤가 아닌 바로 앞에서 진실을 말해주는 봉우리, 봉영규가 차동주의 안식처임을 분명하게 해준다. 이는 회가 갈수록 봉우리와 차동주가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Best & Worst
Best : 아무도 듣지 못한 장준하의 마음이 보여 지는 순간. “내가 내 가족 버려서 나도 버려질까봐 두려워”라고 준하는 혼잣말을 했다. 장준하는 언젠가 자신도 차동주와 태현숙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불안을 갖고 산다. 차동주의 형으로서, 그리고 태현숙의 아들임을 항상 인지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왔을 장준하이다. 가족을 등지고 자신의 정체성을 버린 장준하에게는 정체성이 없다. 차동주와 태현숙이 곧 장준하의 존재가치를 증명한다. 그저 형으로서, 아들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야 이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을 거라는 마음 하나로 살아온 장준하이다. 물론 누구보다 아끼고 형이 제 길을 가기를 원하는 동생 차동주가 있지만, 장준하는 쉽게 그 불안감을 드러낼 수도, 본인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행동할 수 없다. 그렇기에 지금, 선택의 갈림길이 더욱 가혹하다.
Worst: 동주-준하 형제의 갈등구조가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제 동주-준하 형제의 다정스러운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 형 앞에서는 일곱 살의 어린 아이가 되어 천진난만한 차동주의 모습은 볼 수 없는 걸까. 그들은 형제라면 보통 장난으로 시작해서 WWE 프로레슬링으로 끝나는 불꽃 튀는 난투현장이 당연하다 생각했던 우리에게 형제도 이렇게 아름답게 장난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차동주와 장준하의 갈등이 전면에 드러나고, 장준하는 언젠가 자신이 최진철을 쓰러뜨릴 목적으로 키워졌다는 것을 알게 될 상황에서 이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벌써부터 차동주와 장준하의 해맑은 미소가 그립다.
동료들과 수다키워드
- 봉영규와 봉마루의 숨바꼭질 놀이는 언제 끝날까. 등잔 밑만큼이나 봉영규의 모자 손전등 밑도 어둡다.
- 치킨대학 오일학과 졸업예정자 승철(이규한)에게 조기졸업을 허하라,
- 엄마 아들 할래, 내 형 할래? 밥 먹을래, 나랑 살래? 밥 먹을래, 나랑 죽을래? 이상하게 이어지네.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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