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누군가 방문하면 시계에 초인종 모양이 표시된다. 전화가 오면 전화기 모양이, 주전자 물이 끓으면 주전자 모양이 나타난다. 시계는 그림이 표시되는 동시에 진동도 한다. 지난 23일 MBC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차동주(김재원)가 차고 나온 청각장애인용 시계의 기능이다. 이 시계는 차동주의 어머니 태현숙(이혜영)이 청각 장애가 있는 아들을 위해 준 것이다. 집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이 시계를 통해 전달, 청각장애인인 아들이 집에서 무슨 상황이 벌어져도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그러나 차동주가 차고 있는 시계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 마음이 들리니>의 제작사인 로고스필름은 “김재원이 착용한 시계는 CG작업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시계에 나오는 각종 알림 표시는 모두 CG라는 것. 시계에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집 역시 실제로 존재하는 집이 아니다. 로고스 필름은 “국내에 현존하는 주택이 아니다”라며 “외국에 존재하는 청각장애인용 편의 시설을 모티브로 만든 세트장”이라고 밝혔다. 해외에는 존재할 수는 있겠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런 집이나 시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일반적인 가족 드라마에서 CG가 쓰일 만큼 드라마 속 CG의 사용이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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