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자-성과 프로세스 재구성..미래전략실서 IT시스템으로 효율 스크린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그룹이 71개 계열사들의 투자와 기술, 생산 및 그에 따른 성과지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 혁신(PI:Process Innovation)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이건희 회장이 작년 5월 신수종사업 23조원 투자로 '제2의 신경영'을 선언한 데 이어 그룹차원의 실질적 경영지원 시스템 구축이 시작된 셈이다.
13일 삼성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삼성SDS 및 외부컨설팅 조직과 그룹 전체의 시스템을 혁신할 프로세스 혁신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신수종 관련 계열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 투자 및 제품, 기술 등에 있어 복수의 계열사가 동시에 상호협력관계를 가진 사업분야가 늘어나는 '계열사간 융합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은 계열사의 통합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투자 효율성 제고와 성과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IT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미래전략실이 계열사들의 투자를 조율하고 이에 따른 성과를 확인하고 있지만 계열사간 상호연관성이 높은 사업비중이 커지면서 명확한 업무구분 및 성과 측정이 쉽지 않아 새로운 프로세스 혁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도 "계열사 평가가 아직까지 재무 지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사업의 성과를 계열사 단독의 기능이나 부서, 제품 개념으로 조망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달 신규법인으로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삼성전자와 에버랜드, 삼성물산에 외국사인 퀸타일즈까지 4개사가 지분을 가지고 있어 효율적인 투자와 정확한 경영성과 측정을 위해서는 계열사간 시스템의 통합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 계열사에는 바이오로직스 이 외에도 지난 2008년부터 삼성LED,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메디슨, SB리모티브 등 신설사들이 늘고 있고 향후에도 외국업체와의 합작 또는 인수합병(M&A)을 통한 계열사 증가도 전망되고 있다.
■용어설명
프로세스 이노베이션=경영은 기능이나 제품 개념으로 평가돼서는 안되며, 오히려 중요한 프로세스 관점에서 평가돼야 한다는 개념. 통상 프로세스 재구성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 혁신적인 기술과 조직의 자원을 총동원, 체계적 전산화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상호의존적 업무기능을 조화하는 데 역점을 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