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구글이 자체 운영체제(OS)인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 '크롬북'을 출시한다.
구글은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대회를 통해 크롬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에이서가 크롬북 생산을 담당하며 출시는 6월 15일로 예정됐다.
크롬북의 특징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구글 지메일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어떤 크롬북에서나 같은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있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시험판을 공개한 바 있던 크롬OS의 활용성을 더욱 높였다. 구글 뮤직이나 구글 무비 등의 서비스로 콘텐츠를 이용하기 쉽게 만들었고 웹 앱스토어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사용자가 내려받아 쓸 수 있도록 했다. 크롬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판매하는 웹 앱스토어는 파격적인 수익배분이 돋보인다. 애플이 제작사와 판매 수익을 3대 7로 나누는 데 비해 구글은 제작사에게 수익의 95%를 준다. 구글의 몫을 5%로 최소화한 셈이다. 구글은 인기 스마트폰 게임인 '앵그리버드'를 웹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에이서가 생산하는 크롬OS 전용 노트북인 '크롬북'은 부팅 시간이 8초에 불과한 것이 장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는 만큼 OS를 구동하는 데 드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배터리 지속시간도 길다. 에이서가 내 놓는 크롬북의 배터리 지속시간은 6시간 반, 삼성전자 제품은 8시간이다.
삼성전자의 크롬북은 12.1인치에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무게는 1.48Kg이다. 에이서는 11.6인치 크기에 무게는 1.34Kg이다. 삼성전자 크롬북은 와이파이 모델 429달러, 와이파이와 3G 모델 499달러이며 에이서 제품은 이보다 저렴한 399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용으로는 한 달에 28달러를 받고 대여 서비스도 한다.
크롬북은 6월 15일 미국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6개국에서 발매되며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업계는 구글 크롬북의 등장에 긴장한 모습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격 도입했으며 콘텐츠 면에서 구글의 강점을 총동원한 '실험작'이기 때문이다. 컴퓨터월드 등 일부 IT전문지는 "크롬북은 가격이 저렴하고 어디서나 업무를 연속적으로 할 수 있어 비즈니스용으로 적합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그러나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혔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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