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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이 말하는 세 얼굴의 이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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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이 말하는 세 얼굴의 이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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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에 대한 두 가지 오해가 있다. ‘그는 로맨틱할 것 같다.’ 또는 ‘그러나 만나 보면 까칠하다.’ 둘 다 틀렸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한성도 아니고, <파스타>의 현욱도 아니다. 배우 스스로는 “드라마나 광고처럼 자상하고 로맨틱하지 않다”며 차라리 <쩨쩨한 로맨스>의 정배에 가깝다고 말한다. 한두 번 만나서 친한 척 연기하지도 않고 어색한 상황을 애써 강조하며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지도 않는다. ‘패션 테러리스트’라 불려도 허름한 캐주얼 스타일을 고집하며 털털한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한다. 이선균이 드라마와 영화에서 폭넓게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서태지처럼 미스터리 속의 스타가 아니라 그는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활인’이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체포왕>은 ‘생활인’ 이선균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의욕은 앞서지만 실전에는 약한 경찰대 출신 신임 강력반 팀장 정의찬(이선균)과 말단부터 실적을 쌓으며 올라온 베테랑 팀장 황재성(박중훈)이 희대의 연쇄 성폭행범을 잡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 속 의찬은 한 여자의 남편이자 직장인으로서 고군분투한다. ‘생활인’ 이선균으로 한층 다가선 셈이다. 배우 이선균이 이선균의 세 가지 얼굴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성 액션 영화 <체포왕>의 이선균 남자들만 출연하는 영화는 <알포인트> 이후 7년 만인 것 같다. <체포왕>은 둘이 경쟁해야 하는 영화인데 (박)중훈 형이 워낙 베테랑이라서 주눅 들지 않으려고 했다. 연기로 이길 생각은 없었다. 내가 초등학생 때 그분은 이미 배우였으니 실제 나이 차이보다 훨씬 더 선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찍으며 힘든 점이 있다면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이었다. 의찬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도 고민하다 바꿨다. 원래는 세련되고 귀여운 이미지였는데 지저분한 ‘날라리’로 바꿨다. 멋 부리려고 하면 불편한데 처음부터 흙 묻히고 연기하니까 훨씬 자유로웠다. 역할에 따라 연기할 때 성격도 달라지는데 이번엔 의찬의 옷을 입고 사니까 늘 널브러져 있게 되더라. <체포왕>은 무엇보다 뛰고 구르는 액션 연기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몸을 쓰니까 뭔가 해낸 것 같은 성취감이 들더라. 좀 더 나이 먹기 전에 액션 영화 한 편 더 해보고 싶다.


이선균이 말하는 세 얼굴의 이선균 영화 <체포왕>이 이선균(정의찬)은 '로맨티스트'에서 벗어나 '생활인'으로 본격 진입한다.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 이선균 TV에서 늘 싸운 이야기만 하니까 자주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싸우는 것도 진지하고 심각하게 싸우는 게 아니라 사소한 걸로 티격태격하는 거다. 금방 잘 푸는 편이다. 그게 건강한 가정을 이끄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 연애를 오래해서 이젠 짝꿍 같은 느낌이고 친구 같다. 아내가 좋은 점 중 하나는 검소하다는 거다. 우리 둘 다 명품을 별로 안 좋아해서 결혼 일주년 기념으로 아내에게 명품 사준 게 유일하다. 아내가 둘째를 임신 중이라 요즘엔 아이들을 키우는 데 신경을 많이 쓰려 한다. 최근 아내(배우 전혜진)랑 자주 이야기하는 게 우리가 허물없이 막말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도 점점 더 클 테니 서로 존중하면서 좋은 표현을 하자는 것이다. 첫째가 17개월째인데 ‘엄마’, ‘할머니’는 말하는데 ‘아빠’는 일부러 안 한다. 나를 보면 딱 웃고 만다. 아이가 음악은 정말 좋아하는데 배우의 피를 타고 났는지는 모르겠다. 신기한 건 엄마 배 안에 동생이 있다는 걸 안다는 것이다.


로맨스 전문 연기자 이선균 드라마는 시청률이 잘 나온 게 몇 편 있는데 영화 흥행은 <쩨쩨한 로맨스>가 처음인 것 같다. <옥희의 영화>나 <파주> 같은 영화는 상업적인 코드가 강한 영화가 아니었으니까. 아무래도 대중은 제가 나오는 작품 중 로맨틱 코미디나 판타지가 있는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작품에 출연하는 건 나도 좋아한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됐지만 앞으로 2~3년은 로맨스 장르를 더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난 항상 멜로를 꿈꾼다. 40대가 되면 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중심이 아닌 언저리에 있게 되지 않나.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옆으로 가는 것도 잘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다. 갖고 있는 패 말고도 다른 패에 도전해야 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요즘 들어 평소 해보지 않았던 장르나 캐릭터에 욕심을 내게 되고 내 패를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선균이 말하는 세 얼굴의 이선균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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