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또 한 번 첼시에게 좌절을 안겼다.
박지성은 9일 오전 0시 10분(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 풀타임을 소화하며 시즌 5호 도움을 기록했다. 박지성의 활약 속에 맨유는 첼시를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승점 76점(22승10무4패)을 기록, 2위 첼시(70점, 21승7무8패)와의 격차를 6점차로 벌이는 데 성공했다. 아직 2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상대가 모두 약체여서 사실상 2년 만이자 통산 19번째 리그 정상 등극을 확정지은 셈.
박지성은 공수에 걸쳐 활발한 움직임으로 첼시의 중원을 헤집어 놓았다. 적절한 패스 차단은 물론 최전방을 향한 날카로운 패스 공급으로 맨유 공격의 활로 역할을 해냈다. 리그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추가한 것은 지난해 12월 아스날전 이후 5개월여 만이었다. 올 시즌 기록은 7골5도움.
경기시작 30초 만에 박지성의 발끝을 시작으로 선제골이 터졌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몇 차례 드리블한 뒤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받은 하비에르 '치차리토' 에르난데스가 골키퍼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두 번째 골도 박지성에서 비롯됐다. 전반 23분 왼쪽 측면을 드리블하며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를 제친 뒤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피터 체흐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간신히 쳐낼 만큼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 왼쪽 측면에서 라이언 긱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네마냐 비디치가 달려들며 헤딩, 추가골을 터뜨렸다.
맨유 골키퍼 에드윈 판 데 사르의 '선방쇼'도 이어졌다. 전반 18분 살로몬 칼루의 슈팅을 정확하게 잡아낸 데 이어 전반 25분에는 플로랑 말루다의 헤딩을 막아냈다. 전반 30분 디디에 드록바의 날카로운 프리킥도 판 데 사르의 손끝을 지나가진 못했다. 결국 맨유가 2-0으로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첼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다비드 루이스와 존 오비 미켈을 빼고 알렉스와 하미레스를 투입했다. 후반 16분에는 페르난도 토레스까지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23분 첼시는 마침내 만회골을 터뜨렸다. 하미레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바노비치가 헤딩으로 떨어뜨려 줬고, 이를 문전 앞에 서있던 프랭크 람파드가 발만 살짝 갖다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2-1.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장면이었다.
곧바로 1분 뒤 치차리토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골문 바로 앞에서 몸을 날리며 슈팅을 날렸지만 골라인 바로 앞에서 알렉스가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후반 35분과 37분에는 루니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41분에는 치차리토의 문전 앞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첼시는 토레스가 후반 43분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옆 그물을 맞췄다.
결국 남은 시간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맨유는 첼시를 2-1로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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