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세계적인 두 명장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꽁꽁 묶기 위해 머리를 맞댈 기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샬케04(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4-1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숙적'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올라온 FC바르셀로나. 맨유는 바르셀로나와 2008/2009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나 0-2 완패를 당한 바 있다.
2년 만에 '복수혈전'을 꿈꾸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각오는 대단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에 대해 "지난해부터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우린 바르셀로나가 두렵지 않다. 결승전에서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 최근 팀 분위기도 좋고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며 결의를 다졌다.
더불어 "결승전이 열리는 웸블리는 홈구장이나 다름없다. 만반의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퍼거슨 감독은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퍼거슨 감독은 "무리뉴와 자주 대화를 나눈다. 지난주에도 연락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리뉴로부터 메시를 비롯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것이다. 무리뉴 역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동시에 "물론 우리 나름대로도 바르셀로나에 대한 정보가 많다. 올 시즌 그들의 경기를 많이 봐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리뉴는 과거 첼시를 이끌던 시절 퍼거슨과 인터뷰로 종종 설전을 벌이긴 했지만, 실제로는 매우 우호적인 사이다. 더군다나 지난 '엘 클라시코' 4연전 이후 틀어질 대로 틀어진 무리뉴와 바르셀로나의 사이를 감안하면 둘의 공조 체제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
무리뉴 감독은 지난 준결승 1차전 퇴장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을 바르셀로나에게 내줬지만, 탁월한 전술 운용으로 4연전 1승 2무 1패의 호각세를 이뤘다. 특히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선 수비수 페페를 미드필더로 변칙 기용, 메시를 꽁꽁 묶게 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퍼거슨 감독은 2년 전의 쓰라린 패배에 대한 설욕을 기다려왔다며 "바르셀로나가 비록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도 부족할 것 없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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