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발 서울행 KTX 진동·소음 등 승객 불편…코레일, “안전조치 차원” vs 노조 “안전 불감증”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최근 3일 사이 KTX가 또 말썽을 부려 열차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9일 코레일 및 해당 역에 따르면 8일 오후 2시께 부산을 떠나 서울로 가던 KTX 130호 열차가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을 지나 광명역으로 가던 중 객차와 객차를 잇는 18호 대차에서 진동과 소음이 생겼다.
KTX 기관사는 열차속도를 시속 170km로 줄여 광명역으로 들어가 비상점검 뒤 다시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바퀴의 마찰로 생긴 연기와 진동이 생겨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에 앞서 전날(7일) 오후 6시50분께 부산을 떠나 서울로 가던 KTX도 김천?구미역 부근 선로에서 차축온도검지장치 오작동으로 급히 멈췄다.
6일에도 서울로 가던 KTX가 김천ㆍ구미역을 지난 뒤 달리다 서 20여분 만에 출발했다.
한편 현대로템에서 만든 KTX-산천의 경우 국토해양부 조사결과 지난해 3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뒤 지금까지 41차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KTX는 조그만 이상이 발견돼도 열차가 서게 돼있다”면서 “기관사 마음대로 열차를 세우는 게 아니라 안전매뉴얼대로 이뤄지므로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의 정비인력 감축, 검수주기 연장 등 회사 쪽의 안전불감증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사람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수년간 쌓인 안전문제가 한계점에 이르면서 한꺼번에 고장·사고가 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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