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K5 예약판매 3일만에 1000대 넘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기아자동차가 내부적으로 K5 하이브리드의 올해 내수 판매목표를 5000대에서 6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일부터 예약을 실시한지 불과 이틀 만에 나온 결정이었다.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괜찮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내수 판매목표를 높이지 않았지만 당초 1만5000대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현대·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가솔린 하이브리드차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하이브리드의 예약판매대수가 3일 만에 1000대를 넘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가 각각 한 달 평균 200여대를 웃도는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6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는 각각 하루 평균 200~250대 정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계약이 시작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이들 차량의 계약규모는 1500대에 이른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계약접수 이틀 만에 예약대수가 500대에 달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도 "하루 200여대 이상 계약되고 있다"면서 "아직 양산 전이라 모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괜찮은 편"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 가격 때문에 예약 개시 직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차 가격에 하이브리드 비용 600만원을 추가했는데, 고객 대상 조사에서 '비싸다'는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의 국내영업본부는 예약 개시 이후에도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회사 관계자는 예약 상황과 관련해 "고유가인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구매후 2년 8개월 정도 운행하면(1년 2만km 주행 기준) '본전'을 뽑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마케팅 콘셉트를 ℓ당 21km에 달하는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국 매장에 차량이 전시되면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오는 9일부터, 현대차는 15일부터 각각 양산에 돌입한다. 고객 인도는 이달 중순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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