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올해말로 5년의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4일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 총장 연임 지지 의사를 묻는 질문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라이스 대사는 “반 총장이 리비아, 코트디부아르, 그리고 다른 이슈들에서 그가 보여준 강력한 지도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 며 " 미국은 그와 매우 좋은 관계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관계자는 “역대 어느 총장에 대해서도 미국이 이처럼 강력한 지지 입장을 보인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엔의 '최대 주주'인 미국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다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등 나머지 상임이사국 역시 반 총장의 업무 수행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어 반 총장의 재선은 유력해 보인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등 5개 상임이사국이 사실상 선출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크호스가 있다.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이다.
임기말 지지율이 87%라는 사상 유례없는 인기속에 지난해말 8년의 대통령 임기를 마친 룰라 전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이나 세계은행 총재중 한 자리를 맡을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룰라가 평소 “대통령 임기를 마치면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아·빈곤 퇴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반총장은 아직 공식적인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몇달 안에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7명의 역대 유엔사무총장중 반미성향이 강했던 부트로스 갈리(1992~1996)를 제외하고는 모두 5년 임기로 연임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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