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공급부진..인근 산업단지 조성도 한몫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올 들어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들은 뚜렷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신규 공급이 거의 없었거나 인근에 새로 조성 중인 산업단지가 많다는 점이다.
5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www.realtoday.co.kr)가 최근 아파트 매매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부산과 진해, 김해, 창원, 마산, 양산 등이다. 다른 지역에선 충주와 광주 등이 많이 올랐다.
올 4월까지 부산은 10.7% 올라 광역시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남에서는 진해(20.7%)와 김해(18.6%), 창원(15.5%), 마산(14.9%), 양산(14.1%)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충주(10.7%), 광주(8.9%) 등이 지방의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진해에는 진해 죽곡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진해, 마천지방산업단지가 있다. 최근 진해, 마산, 창원이 통합되면서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낮은 진해로의 인구 이동이 많았다.
김해는 김해일반산업단지, 김해 테크노벨리, 대동 첨단산업단지 등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으로 김해에 등록된 중소기업 수는 5000여 개로 늘었다. 최근 5~6년 간 신규 공급이 없었다는 것도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덕계, 월라 일반산업단지가 승인고시된 양산도 두 자릿수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산은 2009년 초 분양한 양산 산막일반산업단지 공장용지 61만㎡에 대해 79개 업체 입주계약을 체결, 52%가 분양됐다.
오는 6일 양산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반도유보라2차(631가구) 견본주택에 사람이 몰리는 것도 최근 5년간 신규 공급이 거의 없었고 주변에 든든한 배후산업단지가 있기 때문이다.
타 지역에서는 기업도시 중 사업진척 속도가 빠른 충주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충주는 충주기업도시 개발과 CJ 등 첨단산업단지의 기업유치로 근로자 수요가 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인구 유입이 커져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최근 2~3년 간 건설사의 무덤으로 인식된 지방의 경우 신규 공급이 적었고 그 영향이 최근 주택시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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