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증권은 4일 태웅에 대해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연간 실적은 하향조정했으나 풍력, 플랜트 등 모든 전방산업이 호전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7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병화 연구원은 "풍력, 석유가스 플랜트, 조선 등 모든 전방산업이 호전되고 있으며 경쟁사들의 펀더멘탈 악화로 공급과잉의 강도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적정주가 하향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산업재 업체들은 단기적인 시각보다 산업의 큰 싸이클을 이용한 투자전략이 필요한데 현 시점은 주요 전방산업의 싸이클이 바닥국면에서 회복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태웅의 1분기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추정치 및 컨센서스를 약 30억원 하회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매출액은 추정치를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낮았던 이유는 저마진인 육상풍력용 플랜지 매출이 큰 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1분기 풍력 매출비중은 52%로 전년도 41%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저마진 제품의 판가 인상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마진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풍력 및 조선업황의 개선으로 2년동안 미뤄온 단가 인상이 시작되고 있다"며 "플랜지의 경우 지난 2울 중순 유럽의 터빈메이커와 4% 가격인상 후 최근 다시 8% 추가 인상에 대해 상당부분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점진적으로 마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풍력설치량 회복 추세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1분기 미국의 풍력 신규설치량은 1118MW, 건설중인 프로젝트는 5600MW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7%, 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연구원은 "올해 9월말 만료되는 정부 보증 대출제도와 내년말 기한인 세금감면제도를 받으려는 풍력개발 업체들의 수요증가로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시장의 회복은 강해질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 태웅의 수혜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태웅과 현진소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대부분의 후발 단조업체들은 과도한 설비증설로 인한 적자로 원재료 조달의 어려움, 저가수주, 품질저하의 악순환에 빠지면서 주요 고객들의 벤더에서 탈락하고 있으며 태웅, 현진소재는 이 고객들을 확보하며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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