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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구원등판 성공' 박근혜, 7년 지난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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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그리스)=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국의 중심에 섰다. 한나라당이 4.27 재보궐선거에서 텃밭 분당을 내주고 참패하면서 여권 안팎에서 '박근혜 역할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에 빠진 당의 구원투수로 나서달라는 것. 모든 시선이 박 전 대표에게 쏠려있지만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여전히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나설 것인가?


◆탄핵 당시 구원등판 성공...재보선 패배 이후 조기등판론 부각

박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본인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당시 한나라당은 난파 직전에 내몰렸다. 최병렬 대표는 물러났고 박 전 대표가 구원투수로 무대에 올랐다. 결과는 놀라웠다. 열린우리당이 200석 이상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 속에서 천막당사 정신과 붕대 투혼으로 121석의 견제의석을 만들어냈다. 이후 대표 시절 재보선 불패신화를 기록하며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다.
내년 4월 19대 총선을 1년 남짓 남겨둔 한나라당의 상황은 한마디로 패닉이다. 4.27 재보선 참패는 충격적이다. 특히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철옹성과 같은 지지세를 자랑하던 분당이 무너졌다. 수도권 어느 곳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처지가 된 것. 충청권은 세종시와 과학벨트 문제로 민심이반을 확인했다. 여권 성향이 강했던 강원도는 두 번의 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야도(野道)로 변했다.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도 신공항 백지화 등의 여파로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현 상황이 탄핵 때와 비슷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패배가 기정사실인 만큼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위해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 여권의 위기 때 불거졌던 박근혜 총리론보다 압박의 강도는 더욱 커 보인다. 당의 대주주이자 유력 차기주자인 만큼 위기를 방관하지 말고 조기등판해야 한다는 것.


◆朴, 노코멘트 기조 속 5일 기자간담회 주목..李·朴회동에서 의견교환 있을 듯

당 안팎의 요구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말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개국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국내 정치현안과 관련, "국내 상황을 잘 모른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한국시각 5일 오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를 수행 중인 이정현 의원은 4일 기자들과 만나 "현안 또는 정국상황과 관련한 부분에는 특별한 언급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만큼 현안 언급은 부적절하다는 것.
박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은 특사단 활동결과 보고를 겸한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현재권력인 이 대통령은 레임덕 방지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박 전 대표의 협조가 절실하다. 미래권력인 박 전 대표 역시 커져가는 본인의 역할론에 대한 당 안팎의 요구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가부를 분명히 해야 한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 대통령이 8일 유럽 3개국 방문길에 나섰다가 15일 귀국한다는 점에서 이달 하순경이 유력해보인다.
아울러 박 전 대표가 유력 차기주자라는 점에서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은 어찌보면 불가피하다. 문제는 타이밍과 방식이다. 당의 전면에 나선다는 것은 조기 대선행보로 비춰질 수도 있다. 또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 개정 등의 문제도 쉽지 않다. 당의 위기상황을 나몰라라 할 수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 박 전 대표의 전면 등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박근혜 역할론'은 과거 여권의 위기 때마다 실체없이 소문만 무성했던 박근혜 총리론·대표론처럼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아테네(그리스)=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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