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1일 미군 특수부대가 사살한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인에게는 독재자 히틀러와 스탈린처럼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해야할 악인이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3일자에서 그를 두고 한 말이다.
그는 1957년 3월10일 사우디 아라비아 거부 무하마드 빈 라덴의 52명의 자식 중 17번째로 태어났다. 부자집에서 태어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대학까지 나왔다. 그러나 그는 알카에다를 조직, 이슬람 무장단체를 규합하고 테러를 감행했다.
그는 이슬람세계에서는 영웅이자 신화이며, 미 중앙정보국(CIA)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글로벌 테러의 '북극성' 같은 존재로 추앙받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슬람세계 내부에는 이와 정반대의 평가도 있다. 그는 무슬림세계를 극단주의자와 온건주의자로 갈라놓고, 성전(지하드)라는 단 하나의 이상을 따르지 않는다고 수 백 만 명의 이슬람인들을 믿음이 없는 자로 낙인찍었다는 비판도 있다.
일부는 이슬람 세계의 지도자들은 빈라덴에 대한 신화를 부수고, 빈라덴의 실체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저자인 아메드 라쉬드(Ahmed Rashid)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그를 '정치적 거머리'라고 혹평했다.
라쉬드는 빈 라덴을 자살폭탄을 도입하고, 파키스탄 탈리반을 조직했으며, 평화로웠던 나라에 불관용을 전파한 장본인었다고 규정했다.
그는 미국인에게는 반드시 처단해야할 국적(國敵)이었다.거부의 자손은 테러집단의 우두머리로 생의 여정을 마감해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록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