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마음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예요"
정용진 부회장 "올해 안 결혼" 5년간 열애설 공식 입장
2007년 첫 만남, 지난해 한씨 부친 작고 때도 빈소 지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마음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습니다. 올해 안에는 꼭 결혼해야죠."
정용진(43) 신세계 부회장이 오는 10일 서울 웨스틴호텔에서 재혼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상대는 지난 수년간 열애설이 끊이지 않았던 플루티스트 한지희(31) 씨. 고(故) 한상범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딸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를 나와 현재 수원대와 성신여대에 출강하고 있다.
두 사람의 교제설이 제기된 것은 지난 2007년 말부터. 지인들과 함께 음악회에 참석하거나 이태원과 압구정 등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여럿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이'에서 시작해 지난해에는 정 부회장이 직접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나는 사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발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5월 한씨의 부친이 작고하자 정 부회장은 빈소였던 현대아산병원에 사흘 내내 상주하다시피 했고, 강원도 원주의 장지까지 동행하는 등 상주 못지 않은 역할을 하며 큰 힘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두달 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씨의 귀국 독주 연주회에서는 관객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손님을 배웅하는 등 거리낌 없이 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해 왔다.
올 들어서는 정 부회장이 용인에 새로 지은 자택으로 이사를 했고, 지난달에는 상견례를 겸해 양가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결혼이 임박했다는 추측이 제기돼 왔다.
두 사람의 결혼이 더욱 주목을 받은 이유는 정 부회장이 그동안 세간의 관심에 대해 상당히 열린 태도를 유지해 왔기 때문.
열애설이 부각될 때에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팔로워 좀 늘겠군. 네이버 검색 2위!", "구정에 한번, 그리고 가정의달, 추석에 한번, 추석이 가까워졌나"라는 메시지를 올리며 자신의 결혼 소식에 민감한 네티즌들의 반응에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정 부회장의 태도는 사뭇 진지해졌다. 주변 지인들에게 "결혼에 관한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결혼을 결심하게 되면 알리겠다"고 하더니 곧이어 "(힘들 때) 마음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 늦어도 올해 안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상적인 배우자상과 관련해서는 오래 전부터 "아이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인품과 큰 살림을 이끌고 책임질 만한 통 큰 포용력, 가족들과 잘 융화할 수 있는 인화력이 있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의 결혼은 신세계그룹에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09년 신세계 총괄대표 직함을 맡은 이후 3년째인 정 부회장의 역할에 한층 힘을 실어주며 경영에 전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큰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가정이 안정되고 마음 편히 쉴 곳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정 부회장의 결혼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본인의 결혼식에 외삼촌인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사촌 형제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친인척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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