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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복싱 '전설' 헨리 쿠퍼 타계…향년 7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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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복싱 '전설' 헨리 쿠퍼 타계…향년 7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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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영국 복싱 최고스타 헨리 쿠퍼가 2일(한국시간) 7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쿠퍼는 1960년대 영국 복싱의 황금기를 연 주역이다. 영국 헤비급 챔피언과 유럽 헤비급 챔피언을 역임하며 자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가장 유명세를 떨친 건 무하마드 알리와의 두 차례 맞대결. 1963년 런던에서 열린 논타이틀전에서 4회 레프트 훅을 작렬시키며 다운을 빼앗았다. 녹아웃은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5회 왼쪽 눈에 생긴 출혈로 KO패를 당했다. 두 번째 경기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소나기 펀치를 맞고 피범벅이 돼 6회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훗날 알리는 생애 가장 껄끄러웠던 상대로 쿠퍼를 손꼽았다. 그의 투지는 영국 복싱에 부흥기를 가져왔다. 복싱 체육관은 꿈나무들로 북적였고 방송국들은 경기 중계에 혈안이 됐다. 쿠퍼는 1971년 조 바그너와의 영국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판정패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그의 사망소식을 전달받은 알리는 “망연하다. 항상 미소 짓던 친한 친구를 잃었다”며 슬퍼했다. 레녹스 루이스, 데이비드 헤이, 웨인 루니 등 영국 스타들도 모두 애도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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