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우유 이물질 파동에 매출·주가 줄줄이 곤두박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매일유업이 '초비상' 상황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분유에 이어 우유까지 이물질 파동이 일면서 매일유업의 매출은 급감했고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1위를 넘보던 분유시장에서는 이제 2위 수성도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과 최동욱 사장이 취임한 지 1년여 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매일유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포르말린 사료 우유' 논란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28일 포르말린이 첨가된 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얻은 원유로 우유를 만들어 판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하지만 매일유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된 '앱솔루트W'에서 검출된 포름알데히드는 0.03~0.04ppm으로, 자연 상태의 우유에서 검출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매일유업은 지난 3월 농림수산식품부 산하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분유제품에서의 '식중균독 검출'과 관련된 '진실 공방'을 벌였다. 검역원은 3월 4일 매일유업의 조제분유 제품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며 긴급회수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같은 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검사 과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16일에는 11개 외부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모두 '불검출'돼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공표했다.
악재는 또 터졌다. 같은 달 24일 매일유업이 중국에 수출한 분유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돼 통관이 거부당한 일이 알려진 것이다.
한번 실추된 이미지는 회복하기 힘들었다. 분유시장에서 30%에 가깝던 매일유업의 2월 점유율이 3월에는 10% 초반까지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에는 일동후디스에 2위 자리를 내주며 처음으로 3위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의 최동욱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 48명은 이런 상황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번 매일유업의 잇단 사고에 대해 일각에서는 2세 경영의 과도기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김정완 회장 취임 이후 창업주 김복용 회장 측근들을 물갈이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내홍'이 일련의 사태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매일유업이 농식품부에 반발해 '괘씸죄'에 걸린 것 같다는 추정도 흘러나오고 있다. 식중독균 분유 발표 시 수의과학검역원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기 때문이다.
한편,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면서 매일유업의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2월 1만7000원에 육박하던 매일유업 주가는 지난달 29일 1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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