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매일유업이 사장 포함 임원 전원의 사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면서 조직 재정비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내부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동욱 매일유업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 48명이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
매일유업 측은 이르면 이번주 내 사표를 수리할 계획으로, 현재 퇴직하거나 잔류할 임원에 대한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본부장급 임원 11명 가운데 6~7명은 퇴진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사급 부문장 중에서도 상당수가 퇴직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일괄 사퇴는 최근 매일유업에서 터진 일련의 악재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매일유업은 최근 자사 분유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사 결과와 관련해 외부 검사를 의뢰하는 등 진실 공방을 벌인 바 있다. 또 중국으로 수출하는 분유에서 아질산염이 나와 중국 정부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35% 선이던 매일유업의 국내 분유시장 점유율은 최근 20% 내외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극히 보수적인 분유시장에서 이처럼 점유율이 급락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임원진들의 사표 제출이 내부 신구(新舊) 세력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창업주 고(故) 김복용 회장의 장남인 김정완 회장이 지난해 3월 회장 취임을 전후로 해 외부 인력을 임원으로 영입하면서 20~30년씩 근무한 기존 인력과 갈등을 빚어 왔다는 얘기다.
매일유업의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평가받는 2009년 당시 대표였던 정종헌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정 전 사장은 1977년 입사해 매일유업에서만 30년이 넘게 근무해왔었다. 정 전 사장의 사임 이후에는 2009년 9월 영입한 최동욱 경영지원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최 사장은 1990년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를 시작으로 두산과 LG 텔레콤 등에서 경영전략, 마케팅 부문 임원을 역임한 경영 컨설턴트 출신이다.
한편, 매일유업은 지난해 공언했던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끝내 실패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 지분 100%를 보유한 치즈전문 자회사인 상하치즈를 흡수합병하면서 매출 1조원 돌파를 일찌감치 예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9095억 원에 그쳤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09년보다 줄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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