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가벼워 졌지만 들고 읽기에는 아직 무거워, 속도는 만족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읽고, 보고, 기록하는 PC의 3가지 속성중 읽고, 보는데 가장 적합한 기기로 여겨지는 애플의 아이패드2를 사용해봤다. 디자인면에서는 아이패드1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애플이 준비한 액세서리 '스마트커버'는 아이패드2의 사용편의성을 한층 높여준다.
자석으로 아이패드2에 철썩 달라붙은 스마트커버는 웬만한 충격에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가장 좋은 점은 세모 모양으로 접어 그 부분을 손으로 잡고 아이패드에 담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커버를 장착해도 손에 잡히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아이패드2는 아이패드1 보다는 확실히 가볍지만 그렇다고 뭔가를 들고 읽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아직 무겁다. 두께는 8.8㎜까지 줄어들었다.
휴대폰을 비롯한 통신 기기는 자석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강한 자력으로 데이터 통신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애플은 이 점을 잘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자석으로 된 스마트 커버를 붙였을때나 뗐을때 모두 3세대(3G) 무선통신 수신감도는 정상을 유지했다.
새로운 듀얼코어 중앙처리장치(CPU)는 아이패드2를 더욱 쾌적하게 만들었다. 아이패드1과 비교할때 가장 큰 차이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실행시킬때 다소 걸리던 로딩도 확연하게 줄어들었고 '인피니티 블레이드', '레이지HD' 등 고해상도 3D 게임에서의 그래픽 효과도 더욱 좋아졌다.
아이패드2는 전면과 후면에 카메라가 내장됐다. 전면의 카메라는 애플의 무료 화상통화 앱 페이스타임을 이용할때 사용한다. 후면에 내장된 카메라는 아이폰4급애 비해 해상도가 너무 낮고 화질도 형편없었다. 자동초점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아이패드2에만 탑재된 몇가지 앱을 사용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포토부스'로 외계인 얼굴을 만들거나 소용돌이 효과를 주는 등 재미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앱이다. 하지만 내장 카메라의 성능이 나쁘다 보니 활용도는 낮았다.
반면 아이폰4와 함께 선보였던 동영상 편집 앱 아이무비는 아이패드2에서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음악을 연주하고 직접 만들 수 있는 개러지밴드(GarageBand) 역시 작곡이라는 새로운 재미를 아이패드2 사용자에게 가져다준다.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각종 잡지와 아이북스, 구글북스를 통해 책을 읽어봐도 아이패드2 만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플립보드'를 설치한 아이패드2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플립보드는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해 각종 콘텐츠를 마치 잡지처럼 자동으로 편집해 보여준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완벽하게 연동됐으며 PC에서 제공되는 인터페이스보다 더 편리하게 읽을 수 있다.
동영상이나 음악도 앱을 실행시킨 상태에서 그대로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최근 아이폰4에서 자주 사용하던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도 플립보드에서 지원해 친구들의 사진을 보고 댓글을 달수 있다.
해외 유명 블로그 등도 RSS 기능을 활용해 플립보드로 읽을 수 있다. 와이어드를 선택하자 와이어드의 모든 기사를 마치 잘 정돈된 잡지처럼 이용할 수 있었다. 플립보드에는 새로운 콘텐츠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 아직 한글로 된 콘텐츠는 지원하지 않지만 이 앱 하나만으로도 아이패드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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