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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10억달러 전투기, 미국과 러시아 제치고 '유럽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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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가 110억달러 규모의 전투기 계약에서 미국과 러시아를 제치고 유럽산 전투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도와 미국 간의 우호적 관계가 이번 계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도는 핵개발을 저지하던 미국과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전투기 입찰에서 고의적으로 미국을 배제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29일 "인도가 미국과 러시아에 타박을 줬다"면서 "인도가 110억달러 규모의 제트기 계약에서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럽산 제트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110억달러 전투기, 미국과 러시아 제치고 '유럽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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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프랑스의 닷소 라팔과 다국적연합의 유로 파이터 타이푼이 다음 단계 경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인도 델리 주재 티모시 로메르 미국대사는 이번 전투기 계약에서 미국 기업을 배제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면서 자신의 사임을 발표했다.


로메르 대사는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미국이 이번 거래에 큰 공을 들여온 만큼 그에 대한 책임으로 사임했을 것이라고 FT, WSJ는 분석했다.


로메르 대사는 지금까지 "미국-인도 간의 군사적 무기체결까지 되면 두 나라 간의 일자리 교환을 포함한 경제적인 이익이 분명히 있을 것"을 강조하며 적극적 로비활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이번 전투기 계약에 미국, 유럽, 러시아 등 선진국들이 대거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이유는 세계 최대 군사 계약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2016년까지 군력 증강을 위해 1000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말했다. 특히 이번 계약에 성공하게 되면 인도 공군을 증강시키기 위해 향후 30년간 제트기를 공급하게 되며 인도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만모한 싱 총리와 만나 경제적·전략적 관계를 강조한 것도 이번 제트기를 포함한 군사 무기 판매와 관련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국방 전문가들은 미국-인도 간의 외교적 관계가 전투기 계약을 획득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은 2008년 인도-미국 간의 원자력협약 이후 밀접한 관계를 이용, 새로운 군사 전략적 관계가 형성할 것을 예상하며 인도에 강력한 로비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유데이 바스칼 군사 애널리스트는 "제트기는 기술적인 부문에서 평가했지만 최종 결정은 정치적인 요인과 떼어놓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인도 양국 간의 관계는 분명히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도 간의 관계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이 순탄하진 않았다. 지난 1998년 인도 정부가 핵실험을 실시하자 미국은 인도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고, 미국산 무기 부품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인도는 미국과 동맹국으로의 지휘를 유지하기 위해 오히려 미국에 대한 무기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분석했다.


러시아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냉전시대 인도는 러시아에서 상당량의 무기를 구입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전투기도 상당 부분 러시아산이지만 구소련 붕괴 이후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러시아에 대한 무기 의존도 역시 낮춰야 한다고 판단한 것을 보인다.
인도 대변인은 FT인터뷰에서 "최종 결정 역시 올해 안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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