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티베트 망명정부의 새 총리로 하버드대 출신의 롭상 상가이(43세·Lobsang Sangay)가 선출됐다고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상가이 새 총리는 지난달 20일 전 세계 티베트인 4만9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총리 선거에서 55%의 지지율을 얻어 각각 36%와 8%의 지지율을 얻은 다른 후보 2명을 제쳤다. 상가이 총리는 지난달 정치계에서 은퇴하고 정신적 지도자로 남겠다고 밝힌 달라이라마의 뒤를 이어 티베트 망명정부의 새 정치지도자 역할을 맡게 됐다.
상가이 새 총리는 "티베트인들이 그들의 희망과 열망을 나에게 맡긴 것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티베트인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역량을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총리로서 해야 할 최대 업무는 티베트인들의 고통을 종식시키는 일"이라며 "중국 정부가 티베트인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인식하게 하고 티베트 내 평화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총리는 달라이라마를 대신해 망명정부의 예산과 의회 해산, 중국과의 협상 등을 비롯한 주요 결정들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된다. 상가이는 조만간 거취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로 이사할 것으로 보인다.
상가이 총리는 하버드 법대 박사 출신이다. 1968년 인도 동북부 차(茶) 재배지인 다르질링에서 인도로 이주한 티베트 난민 부모 사이에 태어났다. 인도 델리대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에서 15년을 지내며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유학 시절 티베트 망명정부와 국제법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했으며 달라이라마와 중국 학자들 간 회의를 주선하는 등 티베트 관련 대외활동 경험을 인정 받고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지난 1959년 달라이라마가 중국의 티베트 지배를 거부하며 티베트를 탈출해 인도 다람살라에 세운 정부다. 아직 세계 어느 나라의 인정도 받지 못한채 합법적인 망명정부가 아닌 난민의 잠정적인 정치기구로 인식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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