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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방통위, 참 불공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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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품질 평가·2G 보상·요금인하 압박에 '유감'

이석채 KT 회장, "방통위, 참 불공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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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이석채(사진) KT 회장이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에 유감을 표명했다. 방통위가 최근 공개한 '통신 3사 통화품질 평가 결과', 2세대(2G) 서비스 종료에 대한 '보상 확대 의견수렴 발언', '요금인하 압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잇따라 전달한 것이다.

26일 이 회장은 제주도에서 열린 'KTㆍ제주도간 모바일 원더랜드 업무 협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통위의 전날 통화품질 평가 결과가 '불공평한 기준에 근거한 결과'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방통위 등 정부 태스크포스팀(TFT)의 요금인하 압박과 2세대(2G) 망 종료에 대한 추가 보상 의견수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통신 3사 중 하위권에 머문 통화품질 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불공평론(論)'을 들었다. 이 회장은 "방통위의 통화품질 평가 기준 자체에 불공평한 측면이 있다"며 "스마트폰 음성통화품질을 비교하면서 아이폰3와 갤럭시S를 비교하는 것은 불공평하며, 아이폰4를 대상으로 했다면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올 것"이라고 비교 기준을 문제 삼았다.

유ㆍ무선 네트워크 품질을 측정하는 방통위의 테스트 방법에 대한 재고(再考)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 회장은 "차가 많은 고속도로와 차가 많지 않은 고속도로를 두고 양쪽 고속도로 중 어느 곳이 더 빨리 달릴 수 있냐고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아이폰 도입 자체가 데이터 트래픽을 많이 유발하고 있고 주파수 대역도 원천적으로 모자른데 이런 내용들을 애초에 고려하지 않고 속도에만 배점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커버리지도 품질 평가 요소에 포함돼야 한다"며 "예를 들어 40만명을 커버하는 네트워크와 9만명을 커버하는 네트워크를 동일선상에 놓고 평가하는 것은 해당 요소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했다.

2G 서비스 종료에 대한 추가적인 보상요구에 대해서는 '포퓰리즘'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이 회장은 "(2G 가입 종료의 의미가) 더 나은 품질을 선보이겠다는 것인데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한다면 이는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포퓰리즘이 생각나는 대목"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단말기와 네트워크 품질이 좋아지고 번호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데 왜 보상을 해야 하느냐"며 "다만 보상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있을 때는 일리가 있다는 전제하에 귀를 기울일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2G 서비스 유지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주장과 관련 이 회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볼때 2G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하는 고객 나름의 이유가 분명치 않고 설명도 어렵다"며 2G 종료에 대한 당위성도 제시했다.


지난 1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2G 서비스(PCS 사업) 폐지 승인을 신청한 KT는 2G 고객이 KT 3G로 전환할 경우 24개월동안 매월 6000원씩 통신요금을 할인해 주는 보상안을 마련했었다. 이밖에 남은 단말 할부금 면제와 7000원 수준의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비용 지원도 보상안에 포함됐다.


이밖에 요금인하 요구에 대해 이 회장은 향후 망 개선 등에 소요되는 추가적인 투자 금액을 사유로 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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