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박지성이 73분 활약을 펼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맨유는 27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후반 라이언 긱스와 웨인 루니의 연속골에 힘입어 샬케04(독일)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결승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다음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거나 0-1, 1-2로만 패해도 2008/2009 시즌 이후 2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이날 경기서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73분간 활약하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샬케 오른쪽 측면의 파르판-우치다 아쓰토와 맞서 공격을 주도했지만 샬케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막혀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일방적인 맨유의 공세였다. 포문을 연 것은 박지성이었다. 전반 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위력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노이어의 손에 걸렸다.
전반 13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는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완벽한 패스를 찔러줬지만 에르난데스의 슈팅이 노이어의 선방에 가로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2분에는 에르난데스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것을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우치다 아쓰토의 몸을 던진 수비에 막혔다.
맨유는 전반 64대 36의 점유율에 7개의 유효 슈팅을 날리는 등 일방적인 공세를 폈지만 노이어의 눈부신 활약 탓에 0-0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맨유는 공세를 이어갔고, 샬케는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의존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균형은 후반 22분 무너졌다. '베테랑' 긱스의 한 방이 샬케의 집요한 수비를 뚫어냈다. 아크 부근에서 에브라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수비수 두 명 사이로 파고드는 긱스에게 정확한 침투패스를 찔러줬다. 긱스는 뛰어나오는 노이어를 보고 반대편 골문을 향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허탈함 탓이었을까. 한번 열린 샬케 골문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불과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에르난데스가 수비수 사이로 내준 절묘한 패스를 받은 루니가 한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노이어가 손을 뻗어봤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지나간 뒤였다.
맨유는 후반 28분 박지성과 에르난데스를 동시에 빼고 폴 스콜스와 안데르손을 투입했다. 주말 아스날과의 리그 경기와 다음주 샬케와의 준결승 2차전을 대비한 교체였다. 박지성은 불과 73분 동안 9km 가량을 뛰며 교체 당시 맨유 선수 중 가장 많은 활동량을 과시했다.
샬케도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애를 썼다. 후반 31분 파르판이 아크 정면에서 직접 프리킥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후반 36분에는 에스쿠데로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판 데르 사르 선방에 가로막혔다. 오히려 후반 43분 공격에 가담한 에브라의 기습적인 왼발 슈팅이 골문을 스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국 맨유는 남은 시간을 잘 지켜내며 2-0 완승을 거뒀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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