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통합법인 출범..해외시장 진출 글로벌 기업 청사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해외로', '새롭게'
향후 5년내 매출 2조, 해외사업매출 8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는 하이트진로 그룹의 두 사장의 전략은 이 두가지로 요약됐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진행된 하이트진로그룹 사장 간담회에서 이남수 진로 신임사장은 "국내 주류시장은 이미 정체된 상황이고, 경쟁도 심하다"며 "하이트진로가 나가야 길은 해외"라고 강조했다. 김인규 하이트맥주 사장은 2분30초 동안 전한 인사말에서 8차례에 걸쳐 '새롭게'를 언급하며 변화를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사장이 되기 전 2년여 동안 해외사업본부장을 담당했던 인물로 '해외 사업'의 적극 추진을 역설했다. 공격적인 해외 사업을 위해 일본의 증류업체 인수와 중국 전용 소주 제품 개발도 추진중이다.
그는 "일본은 증류식 소주시장이 발달돼 있다"며 "일본의 증류소주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의 증류소주를 제3국에 판매하는 사업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맥주와 막걸리 판매에 이어 일본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이 크고, 가깝지만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전제하며 "중국공략을 위해 중국인을 위한 소주를 개발한 상황이고, 기존의 제품을 갖고 중국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중국의 업체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해외'사업을 강조했다면 김인규 하이트 신임 사장은 새로운 변화에 역점을 뒀다. 김 사장은 "새로운 경영진이 새로운 틀에 맞춰서 새로운 경영으로 새롭게 다가갈 것을 약속한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최대한 성과를 내서 새로운 뉴스 거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합병을 통해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추고, 시장의 상황에 맞춰 서로가 윈윈하고 상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2014년 매출 2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가격인상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트진로그룹과 하이트맥주의 최고재무담당자(CFO)를 겸임하고 있는 심원보 전무는 "원료 인상 등을 감안하면 올해 가격인상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 환경으로는 어렵다"며 "내년중에는 2~3% 내외의 가격인상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심 전무는 "올해는 시장 성장이 다소 정체돼 있지만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하면 2015년 매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병과 관련해서는 우호 지분의 확보와 다른 주주들의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과도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심 전무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에 따른 경영상의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하이트진로그룹은 이날 통합법인 출범을 통해 2014년까지 매출 2조2049억원을 올려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2조원 시대'를 열고, 지난해 2259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은 4876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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