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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5000억 규모 온라인 식품 시장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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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온라인쇼핑에서 식품 카테고리(일명 e-식품) 매출이 연평균 27.6% 성장하며 2조5000억원(2010년 기준)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카테고리는 의류, 가전, 여행 순이지만, 식품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와 같은 추세라면 향후 5년 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 부문은 그동안 온라인에서의 판매 성장이 더뎠다. 소비자들에게 있어 장을 본다는 건 직접 보고 고른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눈으로 직접 보지도 않고 배송으로 받는 방식이기에 유통기간 문제는 없는지, 안전한지, 신선한지 등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었다.


하지만 원자재값 인상으로 식품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하려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늘고, 쇼핑시간이 부족한 워킹맘(Working Mom)이 증가하며 시간절약이 가능하고 편의성을 갖춘 'e-식품'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식품·유통기업들이 'e-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좋은 품질의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e-식품'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 적극 나선 것이 주요 성장 원인으로 드러났다.


단순히 온라인쇼핑몰에 제품을 납품하는 차원을 넘어, 각 회사들이 자사의 이름을 걸고 식품 전문사이트를 오픈, 운영하며 다양한 이벤트/프로모션과 특화된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e-식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식품·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사례로 CJ제일제당이 2008년 초 식품업계 최초 자사 제품 위주로 신선하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식품 전문 통합 쇼핑공간인 'CJ온마트(www.cjonmart.net)'를 오픈한 것을 꼽을 수 있다. CJ온마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한 다른 식품회사들도 CJ온마트가 'e-식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자 사업 확장 및 투자에 나섰다.


올해 3주년을 맞이한 CJ온마트는 개별 제품 또는 브랜드 사이트 위주로 운영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CJ제일제당의 모든 브랜드 사이트들을 한데 묶은 종합 식품전문몰로 자리매김했다. 오픈 첫해 매출 80억원을 시작으로 2009년 120억원, 2010년 16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200억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온마트는 쇼핑회수에 따른 적립율 우대 및 추가 할인혜택과 햇반, 하선정김치, 미네워터, 홍삼 등을 단 한번의 주문으로 원하는 날짜에 주기적으로 배송하는 정기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결과, 총 회원수 150만명, 월평균 100만명 방문, 월평균 주문건수 3만 건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CJ온마트는 현재 스마트 모바일 시대에 맞춰 CJ온마트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해 판매 및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기존에 비식품 위주로만 운영하던 방식을 탈피, 'e-식품' 사업에 비중을 두며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이마트몰을 '신선식품의 아마존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오프라인의 주력상품인 신선식품을 온라인마켓에서도 판매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오프라인 이마트매장 상품 3만개와 이마트몰 전용 상품 7만개를 더한 10만개 상품을 갖췄다.


전체 상품의 약 60%를 식품으로 꾸려 비식품 부문에 비중을 두고 있는 국내 다른 인터넷 쇼핑몰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또 업계 최초 점포 픽업 서비스를 실시해 소비자들이 주문한 물건을 미리 지정한 점포 주차장이나 안내데스크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혜택까지 제공한다.


GS리테일도 지난 2월 'GS 아이슈퍼(iSuper)를 오픈, 전국 GS슈퍼마켓 2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고객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면 매장에서 주부사원이 직접 장을 본 후 집으로 3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송시간도 마트에 비해 빨라 간단한 저녁거리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태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부사장은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할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품질 안전성, 신뢰도 등에서 식품·유통기업들이 기여한 부분이 크다"며 "향후 'e-식품' 시장은 식품·유통회사들의 끊임없는 투자와 확장으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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