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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젊은층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성형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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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 사각턱이 콤플렉스였던 22세 한 중국인 여성은 베이징의 유명 성형외과를 찾았다가 6000달러(약 648만원)를 들여 성형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수술을 앞두고 무섭거나 긴장이 되는 마음 보다는 더 예뻐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성형수술이 중국 젊은층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Must Have Item)'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서구 문화와 친숙한 중국 젊은층이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자전거 대신 자동차를 사기 시작한데 이어 이제는 얼굴 모양을 바꾸는 쪽으로 관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샤오웨이(馬曉偉) 중국 위생부 부부장은 "불과 10년만에 성형수술은 집, 자동차, 여행과 함께 중국인의 4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중국의 가처분 소득 지출 가운데 성형수술이 4번째"라고 설명했다. 마 부부장은 "중국에서 행해지는 성형수술 건수는 매년 두 배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성형수술 1위국으로 부상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성형 수술 관련업계의 총매출은 23억달러에 달한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는 지난 2009년 중국에서 매년 200만 건 이상의 성형수술이 행해져 미국(303만 건), 브라질(247만 건)에 이어 중국이 세계에서 3번째로 성형수술을 많이 하는 국가로 추정했다.

중국에서 성형외과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에버케어(Evercare)는 성형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 40%가 20대들이라고 전했다.


나이불문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형수술은 더 크고 뚜렷한 눈을 위한 쌍꺼풀 수술이다. 쌍꺼풀 수술은 취업을 앞둔 20대는 물론 고등학생, 중학생 등 나이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코와 턱 수술은 눈 다음으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수술 부위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에서 유행이었던 피부를 끌어올리고 주름을 제거하는 수술도 최근 중국 20대들 사이에서 인기 수술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예뻐지기 위한 중국 젊은층의 열망이 해외 원정수술과 불합격 병원들의 무작위적인 수술로 연결될 수 있다는데 있다. 불법 성형수술을 하고 있는 베이징의 일부 미용실에서는 180달러 정도만 내면 20분안에 쌍꺼풀을 만들어준다.


마 부부장은 "지난해 성형외과 11곳을 조사한 결과, 국가가 정한 기준에 맞춰 성형수술을 단행한 병원은 절반도 안됐다"며 "병원 직원들은 전문 자격증을 갖추지 않았고, 수술 장비와 재료들도 기준 이하의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톡스 주입과 쌍꺼풀 수술등은 불법으로 행해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한국 서울 성형외과 수술 환자의 30%를 중국인으로 파악하고 '성형 여행객'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 내 불법 수술에 대한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올 해 안으로 전문 병원을 제외한 미용실 등에서 이뤄지는 불법 성형 단속 및 일반 성형외과를 대상으로 한 위생검사법 등을 만들 계획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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