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4.27 재보궐선거가 불과 5일 남았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여야는 강원,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등 접전지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야는 23∼24일 주말대회전이 마무리되면 어느 정도 승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널뛰기'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투표함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여야는 내심 2승 1패 이상의 성적표를 기대하면서 혹시 전패 당하지 않을까 좌불안석이다.
◆분당을, 대혼전 언제까지...서울시장 선거 판박이
여야의 전현직 대표가 맞붙은 분당을은 말그대로 초박빙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선거기간 내내 오차범위 내의 접전이 이어지는 대혼전 양상이다. 여야 모두 쉽사리 승리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표심은 3일 만에도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고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도 "어느 한 곳도 안정적 우세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선거판세와 관련, 분당을 패배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손 후보와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조심스럽데 전망한다. 21일에는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대거 분당을을 방문, 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젊은층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소속 의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손 후보는 D-7일인 20일부터 분당을에 상주하며 선거승리를 위해 올인했다.
분당을은 선거 막판까지 오리무중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지난해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의 재판이 될 공산이 크다. 서울시장 선거전은 피말리는 개표전 끝에 선거 다음날인 3일 아침에야 승부가 갈렸다. 한나라당 후보인 오세훈 시장이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 0.2% 차이의 진땀승을 거뒀다.
◆강원 與-김해 野 우위 속 막판 대역전극 가능할까?
강원도와 김해을은 여야의 우위가 각각 유지되고 있다. 강원도지사 선거전은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폭넓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바탕으로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반면 김해을의 경우 야권단일 후보인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노무현 정서를 등에 업고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위 후보들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막판 뒤집기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다. 강원도는 한나라당이 10%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며 당선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의 대역전극을 기대하며 '이광재 동정론', 'MB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해을은 선거 초반 이봉수 후보가 20% 이상의 격차로 앞서갔지만 D-5일인 22일 현재 오차범위의 접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한나라당은 야권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김태호 후보의 인물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이변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선거 막판 핵심 변수는 결국 투표율"이라며 "여야나 각 후보 진영에서는 재보선 투표 당일인 27일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오게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접전지에서의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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