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4ㆍ27 분당을 보궐선거가 종반을 향하고 있지만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후보 간 격차는 0.4%~7.5%포인트로 손 후보가 다소 앞선 상황이다. 하지만 분당을은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나라당의 조직력이 앞서 언제든지 판세는 뒤바뀔 수 있다. 이에 민주당은 야당 지지층이 두터운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 제고를 위한 저인망식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총 동원령을 내렸다. 2인 1개조로 조를 편성하고 선거운동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 종교별, 직능별 등 책임구역을 나눴다. 아울러 지인찾기운동을 통해 모집한 분당을 주민 3만여명의 연락처를 의원별로 나누고 해당 의원들이 직접 전화를 걸기로 했다.
손 후보의 선거운동 전술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당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 등 중앙당 회의에 당분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차영 대변인은 "선거운동에 '올인'하겠다는 것으로 그만큼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손 후보는 20일 대중연설을 하지 않는 '조용한 선거' 방식으로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유세차량에 처음으로 올라섰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막판 변수로 판단하고 기업들의 투표참여 운동 동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무위원들은 분당을 지역 은행을 대상으로 퇴근 시간을 6시에 맞춰줄 것을 요청했다. 지식경제위원과 기획재정위원들은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을 방문해 투표참여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또 행정안전위원들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재보선 지역 공무원들의 탄력 출근제를 약속받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바닥 민심은 반 한나라당 정서가 깔려있다"며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한다는 게 우리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2009년 이후 민주당이 승리했던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40% 정도. 야권의 참패로 기록된 지난해 7ㆍ28 재보선은 34.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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