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걸스데이의 유라 민아에 이어 소진의 핫데뷔일기를 시작한다. 소진은 걸스데이의 리더이자 보컬을 맡았다. 동생들을 챙기면서 걸스데이를 이끌고 있는 소진의 부담감은 상당하다. 하지만 걸스데이가 가요계에서 모범적인 걸그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맏언니 소진의 말랑말랑하고 '핫'한 데뷔 일기, 지금부터 시작한다.<편집자주>
걸스데이의 리더 소진(25, 본명 박소진)의 어릴 적 꿈은 멋진 피아니스트가 돼서 멋진 독주회 무대에 서는 것이었다. 유년 시절부터 음악에 소질을 보였던 소진은 늘 음악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음악 시간에는 언제나 피아노 반주를 도맡았을 정도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 학원을 꾸준히 다녔어요. 한 6년 정도 다닌 것 같은데 그 후론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서 피아노를 계속 배울 수가 없었어요. 입시 준비를 하려면 개인 레슨 같은 것도 받아야 했는데 그건 좀 힘들었거든요.”
대구에서 나고 자란 소진은 지역 피아노 콩쿠르에선 언제나 상을 휩쓸다시피 했을 정도로 실력도 좋았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이던 시절 소진이 피아노에서 아예 손을 뗀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전 제가 우리 지역에서는 늘 상도 받고, 피아노도 제일 잘 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피아노를 한동안 쉬고 있을 때였는데, 친구네 집에 갔다가 그 아이가 피아노를 치는 걸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건반 터치감이나 소리가 저보다 훨씬 좋은 거에요. 결국 그때부터 아마 스무살이 넘을 때까지 피아노를 쳐다보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가수의 꿈은 자신도 모르는 어딘가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소진은 동요대회는 물론이고 교내 합창단에서도 단연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어릴 때 저도 모르게 서태지, 이지훈, SES, 핑클, 김건모 선배님 같은 당시 인기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혼자 옥상에 올라가서 연습하고는 그랬거든요. 그러다보니 얼굴이 맨날 새깧마게 타서 친구들이 저를 보고 ‘부시맨’이라고 놀렸을 정도예요.”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평범한 고교 시절을 보낸 소진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겠다는 일념으로 공부에 매진했다. 1등급을 놓친 적이 없다는 소진은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수시모집으로 중앙대와 한양대, 경북대까지 모두 합격했을 정도. 그리고 고3 2학기 시작될 무렵, 우연히 소진에게 한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다. 6개월에 200만원을 내면 연습생 기간을 거쳐 앨범을 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저도 그 땐 왜 그랬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기회가 왔다’ 싶어서 엄마를 졸라 매주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가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곳에 40명가량 함께 있었는데, 6개월 지나고 나서 회사가 아예 없어진 거예요. 한 마디로 사기를 당한 거죠.”
걸스데이 소진의 핫데뷔일기②는 25일 오전 8시 30분에 연재됩니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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