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정부가 여름철 전력 사용량 감축 목표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출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사용자에 관계없이 올 여름 전력 사용량을 15% 감축할 것을 요청할 전망이다.
이달 초 경제산업성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도쿄전력의 전력공급량이 줄어들자 여름철 대규모 정전 사태를 피하기 위해 오는 7~9월 전력사용량을 15~25% 감축할 것을 요청키로 결정했다.
대기업 등 대량 사용자는 25%, 소량사용자는 20%, 일반가정과 개인사용자는 15~20%의 감축 목표가 정해졌다.
그러나 기업들은 대기업 등 대량 사용자에 대한 25% 감축 목표가 과도하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화학 및 비철금속 산업을 비롯한 일부 업계에서는 "공장 가동을 유지하는 데만 평소 전력 공급량의 60~70%가 사용되기 때문에 25% 감축을 달성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경제산업성은 감축 목표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도쿄전력이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감축 목표치를 낮추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도쿄전력은 가동을 중단한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양수발전을 이용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전력 생산량이 5500만kw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5일 발표 당시보다 300만kw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도쿄전력은 올 여름 전력 생산량이 4650만kw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15일 가스터빈을 추가 설치하는 등의 조치로 전력 생산량을 7월말까지 5200만kw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올 여름 전력 수요는 5500만~6000만kw 정도가 될 전망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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