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자동차업체 닛산이 엔 강세 부담을 덜기 위해 내년부터 미국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닛산은 내년부터 미국 테네시주 스미르나 공장에서 SUV 모델인 인피니티 JX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닛산은 소형 SUV 모델인 로그를 2013년부터 스미르나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닛산 대변인은 “엔 강세에 따른 타격을 줄이기 위해 미국 생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11일 대지진 여파로 세계2차 대전 이후 최저치인 76엔대까지 떨어졌다가 주요7개국(G7)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으로 82엔 선을 회복했다. 21일 오전 9시20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82.34엔에 거래 중이다.
그러나 1년 전 엔·달러 환율이 93엔 선에 거래됐던 것을 생각하면 엔화는 여전히 강세로 일본 수출업체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카를로스 타베레스 닛산 미국법인 부사장은 20일 뉴욕국제오토쇼에서 “스미르나 공장에서 인피니티 JX를 생산하기 위해 현재 스미르나 공장에서 생산 중인 픽업트럭 프런티어와 SUV 모델 엑스테라는 미시시피주 캔턴 공장으로 생산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미 공장 생산량을 현재의 약 110만대에서 몇 년 후 약 170만대로 늘릴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할 차량 85%가 현지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미국에서 판매할 차량 69%가 북미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