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IT랠리..한국·일본·대만 2% 안팎 급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인텔이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5% 안팎의 상승세를 보인 효과는 놀라웠다.
17일 아시아 증시는 인텔 효과에 반응하며 강하게 반등했다. 중국 증시가 0.3% 상승에 그친 반면 IT 비중이 높은 국내 코스피를 비롯해 일본, 대만 증시가 2% 안팎의 급등을 기록하며 아시아 증시 강세를 주도했다. 한국, 일본, 대만 증시가 유독 강세를 보인 점은 역시 인텔 효과 때문으로 판단된다.
인텔은 기대 이상의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도호쿠 대지진이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씻어줬다.
스테이시 스미스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지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관련해 "어떠한 것도 인텔의 생산 능력을 제한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텔은 향후 실적도 낙관적으로 제시했다. PC 시장이 어려워지더라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효과 덕분에 전날 미국 신용등급 전망 강등 악재는 깨끗하게 씻겨나간 모습이었다. 어쨌든 뉴욕 시장은 미 국채를 이틀 연속 매수하며 S&P의 등급 강등 경고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인 상황.
뉴욕증시도 인텔 효과를 누릴듯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증시 급등 효과도 반영되면서 뉴욕증시 지수선물은 0.6% 가량 오르고 있다.
인텔과 마찬가지로 야후도 전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올라 IT 랠리를 기대케 했다. 다만 IBM은 1%대 하락을 기록했다.
S&P500 주요 10개 업종지수 중 IT업종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IT업종의 올해 수익률은 1.26%에 불과해 금융업종 다음으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며 걸림돌이 되고 있는 IT업종이 강세를 보이면 뉴욕증시는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어닝시즌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개장전에는 애보트, AT&T,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웰스파고, 알트리아, 프리포트 맥모란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장 마감후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 질리어드 사이어스, 매리어트 호텔, 퀄컴, 웨스턴 디지털, 염 브랜즈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애플일 수 밖에 없다. 인텔이 강조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애플인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전 10시에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3월 기존주택매매 지표를 공개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월 대비 2.5% 증가를 예상했다. 지난 2월에는 4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이며 전월 대비 9.6% 하락을 기록했다.
오전 10시30분에는 주간 원유재고가 공개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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