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 4.5%는 한국 정부가 통화정책 등으로 물가 상승세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세는 뚜렷하지만, 상향 조정폭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오후 기획재정부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일 ADB는 한국이 올해 4.6% 성장하고, 물가는 3.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성장률과 물가 양쪽 모두 무리한 가정은 아니라고 본다"며 '3% 중후반' 수준의 물가 상승세를 점쳤다. 거시경제목표 수정 작업에 들어간 정부와 비슷한 시선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아울러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에는 '유가가 얼마나 오를 것인가'와 '정부의 물가 관리 목표(인플레이션 타기팅)' 두 가지가 전제돼야 한다"며 "ADB는 올해 유가가 지난해보다 30% 정도 오르고, 한국은행이 연간 물가 상승률을 '4.0%'로 잡아 관리에 나설 것이라 가정한 뒤 이번 전망치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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