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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값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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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 출하가격 일년새 3배↑ … 사재기 여파로 당분간 고공행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천일염 사재기가 도를 넘어서면서 조만간 올해 햇소금 물량이 공급되더라도 가격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일 대한염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0kg 기준 평균 7633원이었던 전국 소금 출하가격이 올 3월에는 1만3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소금 값 '비상' * 30kg 염전 출고가 기준 자료) 대한염업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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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염을 직접 구매하고 있는 소금 생산업체들의 경우 이달 들어 같은 분량의 소금을 최대 2만5000원 선 내외에서도 구매하고 있어 작년 대비 최대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이상저온 현상과 함께 가을철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소금 가격이 1만원대까지 오르긴 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소금 사재기를 주도하면서 뒤늦게 중간 유통상까지 물량 확보에 가세,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최근 한달 동안 소금 매출이 전월동기대비 106.4%,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75.0% 증가했고, 인터넷쇼핑몰 옥션의 경우 천일염 매출이 한달 사이 6배, 전년동기대비로는 무려 10배 이상 급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금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가정용 소금 시장 1위인 대상의 인기 제품인 '청정원 신안섬보배 3년묵은 천일염'의 경우 원염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제품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사조해표는 500g 기준 소비자가격이 2200원이었던 '3년묵은 천일염' 제품을 지난달 2700원으로 올렸고, CJ도 이달 들어 가정용 천일염 출고가격을 20% 가량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가격 인상은 일본의 원전 사고 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가을 수매시 원염 가격 인상분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동안에는 가격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으나 산지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금 가격이 계속 오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겨우내 생산을 멈췄던 국내 주요 염전들이 지난달 말 햇소금 생산을 재개했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이 수그러들지 않는 한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반 가정에서 소비하는 소금의 양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늦어도 올 김장철을 전후해서는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이 누그러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대상 천일염 담당 정필호 매니저는 "올해는 다행히 날씨가 좋아 천일염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5월 중순 경이면 지난해 공급 상황의 80~90%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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