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20일 "'서민' 소비자물가지수를 일반 소비자물가지수와 별도로 산출하고, 소비자물가지수 품목별 가중치 산출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재위 전체회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우리나라 물가통계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득계층별로 맞춤형 물가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행 소비자물가지수의 품목별 가중치 산정을 위한 가계동향조사에서 소득수준이 고려되지 않은 채 7700가구를 표본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3%, 올 3월에 4.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서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시장물가와 큰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기계의 소비지출 중 식료품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지수가 최근 5년 동안 지난해에 최대였는데, 특히 하위소득 20%의 경우 20.47%이지만 상위소득 20%는 11.45%에 불과해 식료품가격 인상시 중산서민이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소득계층별로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해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와 정부 물가통계간의 괴리를 줄이고 물가대책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의 품목별 가중치를 5년마다 갱신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가계의 소비구조와 행태가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현행 소비자물가지수의 품목과 가중치는 이런 추세를 즉시에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2~3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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