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상무, 한진에너지 등기이사 등재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감동. 한마디로 감동이었어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사진)는 한진에너지의 등기이사로 등재된 후 첫 느낌을 단 한단어로 요약했다.
조 상무가 그룹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진에어, 정석기업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그러나 유독 이번 등재가 남다르다는 것이 조 상무의 말이다.
한진에너지는 20일 조 상무가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라는 미국명으로 이사 등기를 마쳤다고 밝혔다. 조 상무는 국적법상 미국인이다. 등기일은 지난 12일로 조 상무는 이날 처음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앞서 조 회장의 언급이나 통보도 전혀 없었다.
조 상무는 “더 많이 배우고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들지만 기쁜 마음도 크다”며 “평소 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회장님께서 그걸 기억해서 신경 써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출장 당시, 에너지 산업에 관심을 보이며 열심이었던 조 상무의 모습을 눈여겨보고 이번 이사 등기를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박4일의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는 막내딸의 모습에 내심 흐뭇해했다는 전언이다.
조 상무는 “아람코 출장때 회장님과 동행했었다. 평소 관련 산업에 관심도 많았지만 중동은 쉽게 가볼 수 있는 지역이 아니라 더 즐겁게 공부했다”며 “저 역시 이사 등기 소식을 듣자마자 당시 일이 떠올라 기뻤다. 한 마디로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광고 마케팅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회장님께선 늘 다른분야를 폭넓게 알아야 광고 마케팅도 더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올해부터 MBA도 준비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한진에너지는 에쓰오일 지분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등 한진그룹 계열사가 출자해 세운 회사로, 에쓰오일의 지분 28.41%를 갖고 있다.
한편 한진가(家)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는 2007년부터 정보기술(IT)자회사인 유니컨버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진, 진에어 등 6개 계열사 등기이사에 올라 있다.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무는 호텔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의 단독 대표이사이자 항공종합서비스, 한진관광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등 호텔 및 여행 관련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