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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 시장 뭉갠 꼴"..거래 실종으로 다시 급매물 적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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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대비 거래량 크게 줄어..서울 3월 거래량 3515건, 4월도 현재 506건에 불과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집 팔아달라고 하는 사람은 있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전화도 잘 안온다. 그나마 나는 중개소를 부업으로 해서 사정이 좀 나은데, 다른 중개소들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더라" (서울 성북구 길음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


시장이 실종됐다.수요자들의 발길도 끊어졌다.시장엔 팔리지 않는 물건이 가득하다.지난 '3.22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거래 침체는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내놓은 취득세 인하 방안은 가뜩이나 어려운 주택거래를 완전히 봉쇄했다. '정책이 시장을 뭉갠 꼴'이다. 대책 한달 지난 현재 시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못해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던 올 초보다도 매수심리가 더 위축된 분위기다.뉴타운 지분값도 3.3㎡ 당 최고 3000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급전직하다. 급매물이 속출하고 일부 지역에서 투매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인 4월. 여느 때 같으면 공인중개소마다 집을 사고팔려는 문의전화로 분주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보문동의 한 중개소는 아예 두 달 째 한 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울상이다. 인근에 있는 다른 업체를 봐도 손님이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정부가 '3.22 부동산거래 활성화대책'을 내놓은 지도 한 달.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오히려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던 올 초보다도 매수심리가 더 위축된 모습이다.

2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35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39건에 비해 18% 줄었다. 올해 1월 7324건에 비해서는 두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4월 현재 거래량도 506건에 불과하다.


강북은 물론이고 강남권도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강남구 거래량은 1월 574건에서 2월 427건, 3월 316건으로 줄었다. 1월 312건을 기록했던 서초구는 4월 들어 총 거래건수가 7건에 불과하는 등 '거래실종' 상태다. 송파구도 2월 322건에서 3월 242건으로 감소했다.


거래가 없다 보니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도봉구 방학동 대상타운현대아파트 84㎡의 경우 한 달새 4억3000만원에서 4억1000만원대로 2000만원 떨어졌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아파트가 59㎡도 2억1000만원에서 2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전셋값 상승에 기대어 호가를 올리던 집주인들도 찾는 사람이 없자 슬그머니 다시 가격을 내리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0.07% 떨어져 지난해 10월(-0.13%)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권 재건축도 지난 달 개포주공의 개발계획안 통과라는 호재에도 꿈쩍도 않는 모습이다. 개포주공2단지의 경우 25㎡(전용면적) 2월 5억5000만원에서 5억4000만원으로 한 달 새 1000만원 내렸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개포 주공의 경우 건축 심의 통과한 이후에 문의 전화가 몇 통 오긴 했지만 실제 거래가 되진 않았다. 시가보다 최고 5000만원 떨어진 급매물도 나왔다. 예전 같으면 이만한 호재면 이 일대 재건축이 다 올랐을 것"이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불안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3.22 대책의 효과 부진,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 등을 거래침체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올 초에는 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됐지만 이마저도 조금 호가가 오르니 바로 거래가 끊겨버렸다. 경기가 불안정해 수요자들이 보수적이 됐다"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데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한동안 침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정부가 취득세 감면 정책을 발표했지만 취득세 자체가 거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금이 아닌데다 국내외 경기불안 등이 실수요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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