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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임난불구(臨難不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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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공자는 노(魯)나라 장수 양호(陽虎)와 생김새가 비슷했다고 한다. 양호가 송(宋)나라 광 땅을 공격한 일이 있었는데 포악한 짓을 저질러 그곳 사람들의 원한을 샀다. 공자가 광 땅에 갔을 때 그곳 사람들이 공자를 양호로 오인해 그 일행을 둘러싸고 해치려 했다. 그러나 공자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거문고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자로(子路)가 무리를 뚫고 들어와 공자를 뵙고는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이런 상황에서도 즐거우실 수가 있으십니까?"라고 물었다. 공자는 자신이 곤궁함을 면하지 못하는 것은 운명이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은 시세(時勢)가 그러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물 속을 다니면서 교룡(蛟龍)이나 용을 피하지 않는 것은 어부의 용기요, 육지를 다니면서 외뿔소나 호랑이를 피하지 않는 것은 사냥꾼의 용기요, 흰 칼날이 눈앞에서 맞부딪쳐도 죽음을 삶처럼 여기는 것은 열사(烈士)의 용기이다. 자신이 곤궁하게 된 것이 운명임을 알고, 뜻대로 되려면 시세를 만나야 함을 알고, 큰 어려움에 임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성인의 용기이다(知窮之有命, 知通之有時, 臨大難而不懼者, 聖人之勇也). 유(由:자로의 이름)야, 편히 앉아 있거라, 나의 운명은 정해져 있느니라."


얼마 후에 광 땅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오인한 것을 알고 사과하며 물러갔다. 장자(莊子)의 추수(秋水)편에 실린 '어려움을 맞아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임난불구(臨難不懼)'의 유래다.

코스피지수가 전날 모처럼 시원하게 조정을 받았다. 몇백억원에서 1000억원대 순매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으로 순매도 규모를 늘린 것이 주가 낙폭을 확대시켰다.


중국과 유럽, 미국쪽 상황이 모두 나빴다.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들어 네번째 지준율 인상을 단행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의 채무조정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며 재정위기에 따른 여진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며 미국 증시를 급락시켰다.


일부 증권사들이 상단으로 설정했던 지수 2150선 근처까지 갔다 밀린 상황에서 외국인은 팔고, 대외악재는 불거지니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지수가 2110선까지 밀리자 개인들의 매수세를 확대하며 2125선까지 반등시켰다. 1%를 훌쩍 넘던 하락률은 0.70%로 줄었다. 전날 개인은 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장을 받쳤다. 덕분에 그동안 소외받던 IT주들이 모처럼 시세를 냈다.


전날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충격을 받던 미국 증시도 이날 새벽 강하게 반등했다. 기업들의 실적호조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주택경기지표 호조도 긍정적이었다.


전문가들도 변동성이 확대되기는 했지만 아직 상승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전날 조정은 이격축소 과정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돼야 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20일선을 지지선으로 상승추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상승 패턴이 완성되기 전까지 기간조정이 필요하다며 2060~2180선을 염두에 둔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도 중기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단기적으로 악재지만 달러화 약세에 국가신용 측면의 우위를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코스피 내 외국인의 한국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될 것이란 논리다.


다만, 단기적으로 이번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의 여파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개연성이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재정적자와 앞으로 감축방안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논쟁이 가열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며 달러화의 향배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외국인의 장세 참여 역시 다소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미국 주택경기지표 호조와 예상을 웃도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힘입어 상승마감했다. 금 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65.16포인트(0.53%) 오른 1만2266.7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48포인트(0.57%) 상승한 1312.62를, 나스닥지수는 9.59포인트(0.35%) 뛴 2744.97로 장을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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