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우크라이나 키예프 '원자력 안전 정상회의'에 참가 중인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19일(현지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내 핵시설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 민 차관은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한·중·일 지역 협력 및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제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민 차관은 원자력 안전 분야에 있어 한·중·일간 협력 등 지역 협력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올해 6월20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 고위급 회의가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민 차관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이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임을 지적하고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능력 뿐만 아니라 북한 핵시설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으며 북한이 UEP를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고 NPT 및 IAEA 안전조치 의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민 차관은 내년도 핵안보 정상회의 주최국으로 우리나라의 정상회의 준비 현황을 소개하고 각국이 원자력 안전과 함께 핵 테러 등 핵안보에도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면서 내년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한 참여국들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키예프 원자력 안전 정상회의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25주년을 맞아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국가들과 체르노빌 사고의 영향을 받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65 개국 및 국제기구가 초청된 행사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3월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 및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크게 제고된 가운데 개최돼 많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푸틴 러시아 총리,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 추 미 에너지부 장관, 아마노 IAEA 사무총장, 바호주 EU 의장 등이 참석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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