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9일 한진해운에 대해 늦어지는 운임 회복세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 컨테이너 수송량이 전년동기대비 15.6% 늘어났고, 운임은 1.2%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송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한진해운이 늘어난 선복량을 채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한 영향이 크다"며 "컨테이너 운임은 성수기에 가까워지는 4월 또는 5월부터 전월 대비 상승하겠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증권은 또 영업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유류비가 급증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1분기 유류비는 31% 늘어난 5075억원으로 추정했다. 늦어지는 운임 회복세를 반영해 이익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한진해운의 주가는 실적보다 운임 추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성수기인 3분기에 실적이아무리 좋다 해도 대부분의 경우 주가는 먼저 하락한다고 밝혔다.
이 또한 운임이 9월을 전후해 하락세로 돌아선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운임은 통상 2~3월에 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한다며 올해는 3월부터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3월에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4월부터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컨테이너선 수급 여건을 볼 때 운임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해운은 운임과 물동량이 예상보다 좋을 때 주가가 오르고 반대일 때 주가가 하락하는 전형적인 모멘텀 주식으로 최근 상황만 보면 운임이 생각보다 저조해 주가도 약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모멘텀 주식이므로 감익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앞으로 9월까지 운임이 상승하는 모멘텀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발표 이후 2~3분기 실적 개선기대감으로 관심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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