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컴퍼니(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가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미 신용등급 전망 강등을 계기로 정계가 재정지출 논쟁을 하루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엘-에리언 CEO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워싱턴은 S&P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면서 “믿을만한 중기적 재정지출 삭감안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S&P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강등은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의 신용등급이 약화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엘-에리언 CEO는 S&P가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경고를 시기적절하게 내놨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 정계가 신뢰할 만한 중기적 재정지출 감축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미국 모든 구성원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투자, 고용, 경제 성장 모든 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재정위기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엘-에리언 CEO는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축소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 시장은 기축통화인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미 국채 시장, 안전자산으로서의 미국 자산 등으로 미국을 공공재로서 인식해 왔다”면서 “다른 어떤 나라도 미국을 대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흔들리면 세계 경제의 효율성이 감소하고 안정성이 흔들린다”면서 “미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위해서라도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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