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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끊긴 유조선 발주…중동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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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8척 계약…초대형유조선은 0척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원유, 석유제품 등을 실어 나르는 유조선(Tanker)의 발주가 올 들어 뚝 끊겼다. 유조선 신조(新造) 시장은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 촉발된 재스민 혁명 이후 중동의 정정불안이 지속되며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었다.

18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발주된 1만DWT(재화중량톤수)급 이상 유조선은 총 8척, 66만7000DWT로, 전년 동기 대비 5분의 1규모다.


지난해 총 50척이 발주됐던 18만DWT급 이상 초대형유조선(VLCC, Very Large Crude oil Carrier)은 올 1분기동안 단 한척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초대형유조선의 신조선 발주가 3달 연속 제로(0)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상반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유조선 부문은 최근 몇 년 간 공급과잉 우려에도 불구, 매달 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정도로 발주성적이 꾸준했다. 2010년 한 해 동안 체결된 유조선 계약은 총 229척, 3491만9004DWT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09년 1분기에도 올해 3~4배 규모인 26척(208만3204DWT)이 발주됐다.


업계에서는 올 초 중동의 정정불안이 본격화되며 유조선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제유가 전망이 엇갈리며 원유 등을 실어 나르는 해상수요가 줄어든 것도 한몫 했다. 게다가 유조선부문은 올해 VLCC만 80여척이 인도가 예정되는 등 이미 발주된 선박이 많아 향후 시장 전망도 어둡다.


신조선 발주가 뚝 끊긴 반면, 중고선 거래는 주당 평균 3~5척씩 이뤄지며 상대적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신조선을 발주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선주 및 해운사들이 중고선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관계자는 "올해 인도되는 유조선은 소형선, 석유제품선까지 포함할 경우 600여척에 달한다. 당분간 발주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LNG선 등 가스운반선의 발주가 2008년 이후 뜸했기 때문에 이쪽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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