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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대주단 "내주 안에 결론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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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대출 얼마나 할지 협상 중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부토건 대주단은 다음주 안에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만기 연장 및 추가 대출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하기 전에 결론을 내겠다는 것이다. 삼부토건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행법상 법원은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한달 안에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달 2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LIG건설은 11일 만인 이달 1일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이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여 절차가 시작되면 철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법원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삼부토건과 대주단 간에 합의를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대주단은 삼부토건의 자회사인 남우관광이 보유한 서울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받는 대신 헌인마을 PF대출의 만기를 연장해주고 추가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얼마를 새로 지원할지 논의 중이다.


대주단 고위 관계자는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며 "신규 대출 총액을 얼마로 할지 조정 중인데 다음주는 돼야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14일 만기 도래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물론 일반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등도 상환할 수 있도록 신규 대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지급보증하고 있는 헌인마을 PF대출 4270억원 중 1850억원은 ABCP로 차입됐다. 아울러 삼부토건은 727억원의 일반 CP와 185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상태다. 일반 CP는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고 10월15일에는 회사채 3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를 모두 상환하려면 3000억원 가량의 추가 대출이 필요한 셈이다.


그러나 대주단 안에서 ABCP는 상환하면서 일반 PF대출은 만기를 연장하는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헌인마을 PF는 우리은행ㆍ부산은행ㆍ외환은행ㆍ메리츠종금증권ㆍHMC투자증권ㆍ신한캐피탈ㆍ현대스위스저축은행ㆍ솔로몬저축은행 등이 대출을 해줬는데 이들이 1순위 채권자이고 ABCP는 2순위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 ABCP는 증권사를 통해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에게 팔렸다.


또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외에 진행 중인 PF사업에 대해서도 신규 자금 지원 및 대출 만기 연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현재 삼부토건은 헌인마을을 포함해 총 9065억원의 PF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고 있다.


한편 헌인마을의 시행사인 우리강남PFV는 지난해 말 현재 부채(4853억원)가 자산(4669억원)을 넘어 순자산이 -18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누적결손금은 234억원에 이른다. 우리강남PFV는 아르웬이 42.0%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각각 25.5%씩, 우리투자증권이 5.0%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삼부토건의 지분법 적용 회사 14개 중 절반인 7개가 순자산이 마이너스였다. 14개사의 순자산 합계는 -8126만원이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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