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1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부결된데 대해 "제 결정으로 인해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된데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외통위 소위에서 한·EU FTA 비준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EU FTA를 적극 지지하지만 물리력이 동원된 일방적인 강행처리에는 반대하기 때문에 (기권을 행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EU FTA 비준동의안은) 번역오류 등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오류를 범했다"면서 "당연히 체결돼야 하지만 임시회 회기가 반 이상 남아있는 상황에서 야당과 충분한 토론없이 정부가 주장하는 시기의 긴박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처리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작년 12월 예산안 폭력 국회 이후 향후 어떤 경우도 물리력을 동원한 일방적인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고, 만약 동참할 경우 19대 불출마를 약속했다"며 "한·EU FTA 일방처리와 몸싸움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FTA 등 국익도 중요하지만 절차와 과정에서 국민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더 큰 사회적 분열이 야기될 것"이라며 "힘 없는 초선의원이지만 국민과 지역주민들에게 끝까지 제가 지켜야할 약속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외통위 소위의 한·EU FTA 비준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져 비준안이 부결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표결에선 소위위원 6명 중 유기준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3명이 찬성표를, 김동철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명은 찬성표를 던졌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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