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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차등수업료 ‘폐지’ 등 개선안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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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교양과목 한국어수업, 학생들의 각종 위원회 참여 등 발표…교협은 총장 퇴진 요구 계획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개교 이래 가장 힘든 때를 맞은 카이스트가 문제해결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서남표 총장이 1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참석해 “총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면서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한 뒤 이날 오후 학생처장, 교무처장, 학생처장 이름의 '학사운영 및 교육개선안'을 내놨다. 개선안은 차등수업료 폐지와 교양과목 우리말 강의 등이다.

학생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진 성적에 따라 차등수업료를 내던 것은 학사 4년간 수업료 전액을 면제키로 했다.


그동안 학점 3.0 미만 학생들은 성적에 따른 등록금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해왔었다. 이런 불만을 풀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4년을 넘은 학생들은 국립대 수준의 등록금을 물릴 계획이다.

학생들의 가장 큰 반발을 샀던 영어강의는 100% 영어강의에서 교양과목은 우리말로, 기초필수과목은 우리말 강좌와 영어강좌로 강의하되 학생들이 희망에 따라 골라 들을 수 있게 했다.


학교 혼란의 큰 두 과제를 학생들 요구에 맞춰 서 총장 이전 체제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학생참여위원회를 만들어 학사과정 학업부담도 줄이기로 했다. 학생들과 학교 사이에 소통부재가 학교혼란의 원인이란 점을 인정해 학생상벌위원회, 등록금위원회 등에 학생참여도 보장키로 했다.


그러나 이 개선안은 이사회 등의 승인을 거쳐야 해 학사과정에 곧바로 반영하기엔 무리가 있다. 또 학생들의 여러 위원회 참여도 구성인원이나 역할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학교구성원들 사이에 많은 논의가 요구된다.


이런 개선안에 대해 총학생회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최인호 카이스트 부총학생회장은 “차등등록금제 폐지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말했다. 그는 “앞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가 구성되면 학우들 의견을 바탕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구성원의 하나인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최악의 경우 서 총장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어서 학교 쪽 개선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새 리더십의 필요성’을 위한 KAIST혁신비상위원회 구성을 510명 교수 전체 회원을 상대로 이날 온라인투표에 들어갔다.


이 안이 회원 과반수 지지를 얻으면 교협은 서 총장에게 KAIST혁신비상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서 총장이 교협 제안을 거부하면 교협은 14일 낮 총회를 열고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의결할 예정이다.


국회 교과위 소속의원들 사퇴 요구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답한 서 총장이 교협의 요구엔 어떤 답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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